약속이 있어 용산에 갔다가 예쁜 식당건물과는 어울리 않게, 오래된 맛집처럼 느껴지는 식당이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은행나무 칼국수'를 다녀왔습니다. 밖에서 건물을 보니 하얀색 외벽에 2층의 노란 은행잎 창문이 눈에 띄는 곳으로, 첫 인상이 카페와 같은 느낌을 주는 식당이었습니다. 매장에 들어가서 점심식사로 이곳의 대표 메뉴인 '동죽 칼국수'를 주문하고, 더운 여름에 어울리는 '콩국수'를 한 그릇 추가하여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위치와 정보
- 위치: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15길 9-15
- 영업시간: 10:30 ~ 21:00
- 브레이크 타임: 15:00 ~ 17:00
- 주차: 별도 운영하는 주차장은 없기 때문에 인근 주차장 이용 필요.
메뉴 구성과 가격
식당 입구에 세워진 메뉴판에는 단순하지만 필요한 정보만 깔끔하게 담겨 있습니다.
- 콩국수: 15,000원
- 동죽칼국수: 13,000원
- 동죽 1kg: 22,000원
- 면 사리 추가: 6,000원
- 1인 추가 동죽(500g): 10,000원
- 김치 리필: 무료
- 수육 한 접시: 40,000원
- 쫑종이 파전: 13,000원

식당은 3층짜리 단독건물인데 1층과 2층이 식당 공간, 3층은 오피스 공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층은 오픈 키친과 테이블이 있고, 2층 공간은 좀 더 넓고 테이블 수가 많아 쾌적합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카페처럼 느껴질 정도로 세련되고 모던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1층 입구 옆에는 김치 항아리 두 개가 있고, 한편에는 냉장기능의 쇼케이스가 있는데 투명한 쇼케이스 안에 직접 사용하는 콩과 다양한 야채, 국물 재료 등이 깔끔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한쪽 벽면에는 '김치를 직접 담그고, 국수의 면도 직접 만든다'는 문구가 새겨 있습니다.







바지락보다 깊은 맛의 동죽 칼국수

이곳의 대표 메뉴 중 하나가 '동죽 칼국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흔히 바지락 칼국수를 떠올리겠지만, 이곳에서는 바지락이 아닌 동죽을 사용합니다. 동죽은 바지락보다 크고, 살도 통통해 국물 맛이 훨씬 깊고 시원한 맛을 냅니다. 커다란 그릇에 동죽이 아낌없이 담겨 나오는데, 조개껍질 사이로 보이는 실한 살들과 국물 위에 듬뿍 올라간 쑥갓, 대파가 어우러져 보기에도 참 맛있어 보입니다. 국물은 조개 특유의 바다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도, 깔끔하고 개운해서 해장용으로 제격입니다. 칼국수의 면은 직접 만든 중면이라 그런지, 탱글 하면서도 부드러운 식감이 먹기에도 좋습니다.
부드럽고 고소한 맛의 콩국수와 직접 담근 김치의 맛

이곳의 콩국수는 살짝 살구빛이 감도는 연한 베이지색의 콩 국물이라서, 다른 곳과는 좀 다르게 보입니다. 콩 국물의 식감은 입자가 고와서 그런지 다른 식당보다 더 부드러운 느낌입니다. 그래서 좀 연해 보이는 첫인상인데, 막상 먹으면 진한 콩의 맛이 깊게 느껴집니다. 면은 쫀득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라 콩국물과 조화롭게 어울려, 술술 잘 넘어갑니다.

'we made kimchi.'라는 문구가 벽에 있고 매장에 김치 항아리 두 개가 놓여 있는 것처럼, 이 식당의 포인트 중에 하나가 김치입니다. 음식과 함께 나온 김치는 깔끔한 모습에 양념과 젓갈이 듬뿍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살짝 강한 맛이 느껴지기 때문에 칼국수와 함께 먹을 때는 참 잘 어울립니다. 다만 콩국수를 먹을 때, 콩국물 본연의 맛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김치의 맛이 살짝 과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은행나무 칼국수'는 전체적으로 모던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깔끔한 메뉴 구성, 그리고 기본이상의 맛으로 젊은 층을 겨냥한 식당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두 음식 모두 맛있게 먹었는데, 다시 방문에 이 중 하나를 선택해 먹게 된다면 시원한 맛의 '동죽 칼국수'를 저는 선택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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